러일협상과 영일동맹일본은 러시아에 이른바 만한교환론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만주에서 러시아의 특수권익을, 조선에서는 일본의 특수권익을 서로 인정하자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자신의 만주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선을 중립화할 것을 요구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부설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시간은 러시아 편이었다. 일본 내에서는 영국과의 동맹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그동안 ‘영예로운 고립’을 추구하던 영국에서도 동맹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 세계에 걸친 식민지 패권을 유지하려다 국력을 과잉 전개한 후유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1902년 1월 30일 영일동맹이 체결됐다. 영일동맹은 영국이 영예로운 고립이라는 전통적 외교정책을 버리고 처음으로 동맹국을 갖게 된 역사적 사건이었다. 더구나 그 대상이 동아시아의 신흥국 일본이라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의는 더 컸다. 대영제국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징후였다. 영국이 주도하던 세계 질서가 수명을 다했다는 전조였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