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셜리에

30년전쟁 때 프랑스의 재상 리슐리외Armand Richelieu는 자신이 가톨릭 추기경이면서도 프랑스의 신교동맹 참여를 적극 주도했다. “만약 신교 쪽이 완전히 파괴된다면, 오스트리아 왕가 세력의 예봉이 프랑스에 덮칠 것이다.” 프랑스는 이미 카를 5세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운영한 신성로마제국에 국왕이 생포당한 경험이 있었다. 유럽 한가운데에서 거대 세력이 형성될 경우 프랑스에 어떤 결과가 닥치는지를 경험했던 셈이다.

리슐리외는 베스트팔렌조약으로 확립되는 국민국가 체제와 이에 기반한 세력균형 질서를 설계한 근대의 첫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국가란 통치자의 인격, 왕가의 이익, 종교의 보편적 요구를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국익에 따라 움직이는 실체였다.

리슐리외는 이런 국가 개념에 입각해, 중앙집권적 국가기제를 정립하고 세력균형에 입각한 대외정책을 선도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