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열거한 일들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거의 3백 년간이나 다져온 사우드 가문과 와하비파 연합의 기본 틀을 깨는 것이 된다. 왕세자의 조부인 이븐 사우드는 국민들이 복종한다면 오일 머니는 그들에게 윤택한 삶을 제공할 것이라는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왕세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21세기형 모델에서는 오일 머니의 역할이 한층 축소될 것이다.
개혁이 이행되지 않고 세계 또한 석유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새로운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과연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까? 모래?
이 나라의 지도자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그리고 유능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 아직은 그 검은 물질로 세계 경제의 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싸워줄 수 있겠지만 이곳의 태양광 패널을 지켜주기 위해 싸워줄 리는 만무하다. 그리고 그 순간을 향해 우리는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 < 지리의 힘 2, 팀 마샬 / 김미선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