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경제학자가 여성의 ‘저임금 분야를 선택‘한다는 주장으로 남녀의 임금 격차를 얼버무린다. 그저 여성이 컨설턴트 대신 간호사를, 제약업계 로비스트 대신 조산사를 고집스럽게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의 젠더 관념이 지금과 달랐더라면 의사와 조산사의 분업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조산사의 역할이 분만실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좋은 보수를 받는 의학 전공으로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말 그대로 여성의 손에서 금속 도구를 빼앗지 않았더라면, 조산사가 의사보다 돈을 적게 받아야 한다는 것을 지금만큼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도구를 사용하는 직업이 꼭 고용시장에서 더 높은 급여와 지위를 자량해야 할까? (조산사의 일은)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도구가 아닌 손으로 하는 일은 그리 전문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여성적인 일이 저임금 노동과 동일시되는 것은 우리가 여성이 하는 일을 기술적인 것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9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