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1월 윌슨은 미국 의회에서 ‘14개조 평화원칙‘을 발표하며 전후 세계의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14개조평화원칙‘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민족자결주의입니다. 그런데 윌슨이 민족자결을 이야기했을 때 염두에 두었던 지역은 상당히 제한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요.
윌슨이 염두에 둔 곳은 러시아가 독일과 강화조약(브레스트리토프스크조약)을 맺으며 양도했던 폴란드, 그리고 중립을 침해받은 벨기에, 그외에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등이었습니다. 윌슨은 이들 지역에 민족자결이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 지역이 다시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광대한 식민지는 민족자결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윌슨 자신도 ‘이 선언은 권리를 가진 정부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