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계적 지식 체계가 후대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을 얼마나 심하게 제한했을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가 늦게 태어났다면 경과 전은 못 쓰고 소와 집해를 집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령 경과 전을 쓸 만한 학문적 깊이가 있어도 소와 집해를 쓸 수 있을 뿐, 옛사람의 경과 전과 주를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옛사람이 말한 적이 없고 표현한 적이 없는 것을 후대 사람이 말하거나 표현할 수 없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단지 옛사람의 입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옛것을 존중하고” “옛것을 숭상하는” 것의 또 다른 면은 바로 “옛것을 조작하는”僞古 것에 대한 강한 유혹이었습니다. - < 상서를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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