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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경덕 옮김 / 부키 / 2020년 6월
평점 :
에렉투스의 기적
에렉투스의 시대에 기적이 일어났다. 키가 커졌고 멀리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고기 섭취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도구의 발명은 고기 섭취를 도왔다. 잠재해 있던 직립보행의 이점이 마침내 폭발적 진화를 낳았다. 뇌의 용량 증가와 도구의 사용은 상호 촉진 역할을 했다.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에 기적이 일어났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직립 이족보행은 빨리 달릴 수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인류 이전에는 지구상에서적립해서 두 발로 걷기로 진화한 생물은 없다. 그러나 손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다는 직립 이족 보행의 최초의 이점이 일부일처에 가까운 사회와 결합하면서 우연히 초기 인류의 진화에 포함되었다. 그것은 지구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 P145
그로부터 450만 년이 지나고 인류는 석기를 사용하기시작했고 고기를 빈번하게 먹게 되었다. 그러자 숨겨져 있었던 직립 이족 보행의 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P147
직립 이족 보행의 뛰어난 효율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에도 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림보다 음식물이적은 소림이나 초원에서는 뭔가를 먹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모 에렉투스가 직립 이족 보행을 통해 받은 혜택은 엄청났다. 고기를 찾아서 걷는 거리가늘어난 것도 있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아마 호모 에렉투스는 처음으로 달린 인류였을 것이다. - P146
만약 달릴 수 있었다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이증가했을 것이다. 독수리가 하늘을 선회하고 있으면 그 아래에 죽은 또는 죽어가는 동물이 있을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그곳이 멀어도 달려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때로는 하이에나보다 먼저 도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고기를 손에 넣은 다음에도 직립 이족 보행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기를 손에 들고 달려서 돌아오면 된다 그리고 여자와 아이에게 분배하면 된다. - P147
육식을 통해 뇌가 커진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칼로리가 높은 고기를 먹고 뇌가 활용할수 있는 더 많은 에너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즉, 뇌가 엔진이라면 고기는 기름이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고기가 소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위나 장을 몇 시간 동안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식물은 칼로리가 낮아서 많이 먹어야 하고 소화하는 데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침팬지나 고릴라는 활동 시간에 절반 이상을 먹거나 소화하는데 쓴다 - P148
식사나 소화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 한가한 시간이생긴다. 따라서 사자에게는 한가한 시간이 아주 많다. 사냥이나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뒹굴뒹굴하며보내는 것이 그 때문이다. 인류에게 생긴 이런 한가한 시간은 넓은 의미에서의) 지적 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석기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석기에 필요한 돌을 모으는 것도 시간이 필요했다. 영어 스쿨(학교)의어원은 라틴어 스콜레 (한가함)라고 한다. 한가로울 때 학습과 같은 지적 활동이 일어난 것은 그리스·로마 시대보다 훨씬 이전인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였을 것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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