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의 통념에 따르면, ‘사랑’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으로, 낭만적인 유럽인이 수백 년 전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Jankowiak, 1995). 그러나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통념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시사한다. 사랑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은 전 세계 모든 문화─아프리카 남단의 줄루족에서부터 알래스카의 추운 북쪽 빙관에서 살아가는 에스키모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이 경험한다는 증거가 있다. 인류학자 윌리엄 양코위액William Jankowiak과 에드워드 피셔Edward Fischer는 세계 각지의 168개 문화를 조사하면서 사랑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네 가지 증거를 검토했다: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사례, 사랑하는 남녀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야반도주하는 사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겪는 고통과 그리움을 보고하는 문화적 자료 제공자, 복잡하게 얽힌 연애 관계를 묘사한 민간 설화. 이들은 이러한 현상들의 존재를 사용해 전체 문화의 88.5%에서 낭만적 사랑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발견했다(Jankowiak, 1995; Jankowiak & Fischer, 1992). 사랑은 미국이나 서구 문화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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