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에서 진화심리학으로

1975년 하버드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회행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자는 취지로 새로운 학문 분야인 사회생물학을 창시했다.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와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학문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는 바람에 이 분야의 학자들은 공개적으로 스스로 사회생물학자라고 일컫기를 꺼려했다. 진화심리학은 바로 이 무렵에 탄생했고 실제로 많은 사회생물학자들은 기꺼이 진화심리학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현대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은 일부일처제를 따른다. 하지만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와 한 인터뷰에서 “마음으로는 수없이 많은 간통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우리의 심리와 드러나는 행동 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회생물학이 행동의 진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진화심리학은 그런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 기제의 진화까지도 분석하는 학문이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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