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노프스키 혁명 : (서구적) 보편에서 특수로 과거 인류학자가 모든 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체계 속에 포섭하여 그것들 사이의 공통성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새로운 문화인류학은 문화에 대한 보편적 해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각 문화 내부의 서로 다른 에믹의 의미를 중시하고 강조함으로써 문화의 공통성보다는 특수성을 더욱 드러내고자 한다. 놀랍게도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인류학은 인류 집단의 공통점에 가장 주목했던 학문 분과에서 정반대로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가장 주목하며 서로 다른 문화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학문 분과로 전환되었다. - < 슬픈 열대를 읽다, 양자오 지음, 박민호 옮김 > 중에서레비스트로스 혁명 : 특수에서 (인류적) 구조로 레비스트로스처럼 ‘보편적 인류 지식’이라는 과거의 몽상을 견지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시선을 돌려 다음과 같이 묻는다. “이렇게 쌓아 둔 표본을 가지고 우리는 무엇을 하려는가? 이런 표본을 정리해 인류에 관한 보편적 인식을 끄집어낼 수 없다면, 그토록 힘을 들여 그것을 수집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는가?” 레비스트로스는 한 가지 방식을 찾아냈다. 이 방식으로 인류학자들은 다시금 인류의 공통성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는 물론 ‘안락의자의 인류학자’는 아니었다. 그가 주장한 ‘인류의 공통성’ 또한 인류학자에게 익숙했던 서구식 관념이나 가치관을 야만인에게 뒤집어씌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요한 것은 레비스트로스가 인류의 공통성을 탐구하는 데 주저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인류학자들은 문화적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했고, 모든 보편성의 주장에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용감하고 영리하게 ‘구조’라는 새로운 관념을 제시해 보편성에 대한 인류학자의 관심을 확장시켰다. - < 슬픈 열대를 읽다, 양자오 지음, 박민호 옮김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