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전!!


궁중에서 예언과 천문을 담당하는 신하가 나와서 간했다.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을 가리키고 한 사람은 폐하를 가리키는 것이옵니다.”
 
그 말에 놀란 왕이 봉투를 열어보았다. 봉투 속의 글은 간단했다.
 
거문고 갑을 쏴라!
 
왕은 궁으로 돌아와 지체 없이 거문고 갑을 쏘아버렸다. 거문고 갑 안에서는 비명이 흘러나왔다. 선혜 왕비와 궁에서 향을 피우며 불교 행사를 진행하는 스님이 함께 들어 있었다. 알고 보니 왕비와 스님이 사랑에 빠졌고 왕을 죽이기 위해 흉계를 꾸몄던 것이다. 왕은 신비로운 힘이 자신을 지켜준 것에 감사하기 위해 매년 첫 돼지날, 쥐날, 말날에 찰밥을 만들어 까마귀에 바치게 했다. 봉투를 건네 준 연못은 ‘서출지’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 <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이문영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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