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도 삼한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청나라 때 학자인 고염무 1613~1682가 “오늘날 사람들이 요동을 삼한이라 한다”라고 말한 것에서 근거를 가져와 조선 실학파인 이규경 1788~1856이『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삼한이라는 이름은 조선에서 비롯되어 요동도 삼한이라 칭하였다”라고 쓴 바 있다.

신채호는 적극적으로 전후삼한론을 주장했다. 원래 고조선이 셋이 있었으며, 요동·길림 쪽에 진조선, 요서·개원 이북에 번조선, 한반도에 막조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조선들의 이름인 진, 번, 막을 신, 불, 말로 읽어서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이라고도 부른다. 이중 중심나라는 진조선이었다. 연나라 진개의 침공으로 진조선, 번조선이 붕괴되었고 진조선, 번조선 유민들이 압록강 이북에서 요하에 이르는 지역에 진번조선을 만들고, 또 한 일파는 한반도 남부로 갔는데, 번조선 유민이 주가 되고 진조선 유민이 참여한 나라는
변진변한이 되고, 진조선 유민만으로 만들어진 나라는 진한이 되었다.

이때 막조선은 진개의 침공을 막아내어 조선의 이름을 지켰으나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 남쪽으로 달아나 마한을 세웠다는 것이다. 신채호의 주장은 정인보, 안재홍1891~1963 등에게 이어졌고 역사학계에서는 천관우1925~1991가 더욱 정교한 형태로 주장한 바가 있다.- <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이문영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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