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감정이든 간에, 혐오를 통해 고양된 자아의식은 다차원적으로 몰려오는 불안과 공포, 수치심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타자의 존엄을 훼손함으로써 자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욕설과 패드립을 만나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렇게 오늘도 일베나 유튜브 같은 삶의 뒷공간에는 쓰레기 같은 말들이 쌓여간다. - P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