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이른바 ‘티핑 포인트 경제학’이다.해외로 이전된 3개의 단계가 티핑 포인트다. 일단 최소한 3개의 단계를 해외로 내보낼 가치가 있다면, 3개 이상의 단계를 내보내는 것은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상황을 전문 용어로 ‘볼록한 조정비용’이라고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볼록함이 뜻하는 바는 조정비용이 응집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조정비용을 최소화하는 해결책은 모든 단계를 한 군데 묶어두는 것이다.
볼록한 조정비용의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처음엔 해외이전이 곧잘 미루어진다. 해외에서 처리하는 편이 더 저렴한 단계인데도 조정비용을 절약할 목적으로 국내에 잔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이전이 일단 이루어지면, ‘너무 많이’ 가게 될 수도 있다. 여러 단계가 무리를 이루면 조정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해외이전의 ‘오버슈팅overshooting’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조정비용이 볼록하다는 것은 조정비용이 더 많이 떨어질 경우, ‘본국으로 회귀하는’ 단계도 나타나리라는 뜻이다. 이 현상은 2010년대에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그레이트 컨버전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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