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영국의 귀족은 프랑스의 귀족보다 천성적으로 거만하고하층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은 위와 같은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통솔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영국에 존재한 조세의 불평등이란 언제나 빈민 계급들을 위해 도입된 것이었다.
그토록 가까이 접해 있는 이들 두 나라의 정치 원칙이 이렇게도 달랐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18세기에 조세특권을 누린 것은 영국에서는가난한 자요, 프랑스에서는 부유한 자였다.
영국에서는 귀족들이 통치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가장 부담스러운 공공 의무를 이행하였던 반면, 프랑스에서는 귀족들이 통치권의 상실을 달래기 위하여 면세 특권을 끝까지 고수했던 것이다. - P116
납세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라 세금에 대한 저항에서 가장 무기력한 사람들이 과세 대상이 된 바로 그 순간부터, 부유한 자에게는 면세 혜택이, 가난한 자에게는 납세 부담이 주어지는 흉악한 결과가 초래됐다. 돈에 쪼들린 나머지 파리의 대저택들에 세금을 매기려던 마자랭이 당사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치자, 자신이 필요로 한 오백만 리브르를 타이유세 징수대장에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확실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그는 가장 유복한 시민들에게 세금을 매기기를 원했으나 결국은 가장 가난한 시민들에게 세금을 물린 것이다. 어찌됐든 국고는 손해날 것이 없었다. -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