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3년 영국 정부는 판매 부진으로 대량의 홍차 재고를 떠안게 된 동인도회사를 구제하기 위해서 새로운 법을 제정하여 런던의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재고품을 식민지에 떠넘겼다. 손해를 무릅쓰고 싼값에 물건을 팔아치우는 전형적인 투매였다. 식민지에는 홍차가 그야말로 남아돌게 되었다. 위기를 느낀 밀매상을 중심으로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린 차 상자를 육지로 내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운동이 보스턴 항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새뮤얼 애덤스(1722~1803) 등이 조직한 정치 결사 ‘자유의 아들들(Sons of Liberty)’이 운동의 중심에 섰다 -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중에서
1773년 12월, 홍차를 가득 실은 동인도회사의 함선 3척이 거센 바람 때문에 목적지인 뉴욕이 아닌, 밀무역의 중심지 보스턴에 입항하게 되었다. 영국 정부의 명백한 도전이었다. 그날 인디언으로 변장한 약 90명의 급진파가 정박 중이던 동인도회사의 배에 숨어들어 “보스턴 항을 티포트로 만들자”라고 외치면서 342개의 홍차 상자를 바다로 던지는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 발생했다. -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