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앙시앵 레짐의 전모가 드러난다. 엄격한 법규, 허술한 시행 - 이것이 바로 앙시앵 레짐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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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의 중앙 권력은 우리가 그 이후에 보아온 것과 같은건전하고 활기찬 구조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이미 모든 중간 권력체들을 제거해 버렸으며 따라서 중앙 권력과 개인들사이에는 막막하고 텅 빈 공간만이 남았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중앙 권력을 사회적 기제의 유일한 원동력이자 공공 생활의 유일하고 긴요한 행위자로 여기게 되었다.
중앙 권력을 중상하는 자들의 글이야말로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보여준다. 대혁명을 앞두고 고질적인 병폐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사회와 정부에 관한 온갖 종류의 새로운 체계들을 내놓았다. 이 개혁자들이 정한 목표들은 다양했지만 그 수단은 항상 동일했다. 이들은 모 - P83

든 것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품고 있는 새로운 계획에 따라모든 것을 다시 세우기 위해 중앙 권력의 힘을 빌리길 원했다. 중앙 권력만이 이와 같은 과업을 해낼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국가의 권능은국가의 권리만큼 무한한 것이어야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따라서 문제는국가로 하여금 그 권능을 적절히 구사하도록 촉구하는 것뿐이었다. 미라보 영감, 즉 귀족으로서의 특권에 집착하여 지사들을 거침없이 ‘침입자들intrus‘ 이라 부르고, 행정관들의 선발권을 정부 측에 넘겨준다면 법원들은 즉시로 ‘위임관리들의 무리des bands de commissaires‘ 에 지나지않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이 귀족 양반조차도 중앙권력의 행동만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러한 관념들은 결코 책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의영혼에 스며들고, 습속과 뒤섞이고, 습성과 결합했으며, 삶의 모든 일상적 부면에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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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와 같이 정부가 신Providence 의 지위를 얻게 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울 때마다 당연히 정부에 도움을 간청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공공 이익에 항상 토대를 두고 있는 듯이 보이면서도 사소한 사적 이익에만 관련된 수많은 청원서들을 볼 수 있다. 이 청원서들이담겨 있는 서류함들은 아마도 앙시앵 레짐의 사회를 이루는 모든 계급들이 뒤섞여 있는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청원서들을 읽어보노라면 우울해진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잃어버린 가축이나 가옥을 보상해줄 것을, 그리고 유복한 지주들은 자신들의 토지를 더 비싼 값으로 매겨줄 것을 요구한다. 장인들은 거북스러운 경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특권을지사에게 간청한다. 제조업자들이 비밀리에 지사에게 경영상태 악화에대해 털어놓고 재무총감에게서 원조금이나 대부를 얻어달라고 청원하는 경우도 흔히 눈에 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자금이 유출된 경우가 많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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