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터가 제시한 법칙과 메카니즘 그리고 설명의 관계
설명은 메카니즘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반된 메카니즘 중에서 하나가 촉발되는 조건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설명이 아닌건 아니다. 만약 촉발조건을 알게 되면 비로소 법칙이라 부를만 하게 된다.

어떤 재화가 비싸질 때 소비자가 왜 덜 소비하게 되는지 설명하려면, 가격 변화에 대한 개인 소비자 반응에 대한 특정한 가설을 채택해서 검증해 봐야만 한다. 특정해서 말하자면, 내가 메커니즘이라고 부른 것에 근거해야만 한다. 개략적으로 말해서, 메커니즘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쉽게 인지되는 인과적 패턴인데,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촉발될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어떤 귀결에 이를지 정해져 있지도 않다. 메커니즘 덕분에 설명은 할 수 있지만,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79
예컨대 알코올중독 환경에서 커서 알코올중독이 된 아이들이 많지만, 어떤 아이들은 같은 환경에서 커도 알코올중독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두 가지 반응은 부모 따라 하기와 부모 반대로 하기라는 두 메커니즘이 실현된 예이다. 우리는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될지 미리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 되거나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면, 우리는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 P80
나는 메커니즘을 빈번하게 일어나고 쉽게 인지되는 인과적 패턴이라고 말했다. 속담에 깃든 지혜는 그런 패턴들을 많이 확인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정의하자면, "속담은 여러 세대를 거쳐 전수된것이며, 간단한 어구 속에 일반 원리나 공통 상황을 요약하고 있으며, 그것이 언급될 때, 모든 사람이 그것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더 나아가 속담은 일반법칙보다는 메커니즘에 대해 말할 때가 많다. 속담들은 놀랍게도 서로 배타적인 내용의 것들이 짝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그것에 대해 살펴보자. "옆에 없으면 더 애틋해지는 법"이라는 속담이 있는 한편,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금단의 열매가 가장 달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손에 닿지 않는 포도는 시다고 생각한다. - P81
종종 메커니즘에 의한 설명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러나 이따금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일단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조건 아래서 촉발된" 메커니즘을 확인하게 되면, 촉발 조건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앞서 정의된 것보다 약한 의미의 법칙일지라도, 메커니즘은 법칙으로 대치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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