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이 변화하는 순간에 쓰여진 책이었구나!!






 당시 나는 흔하게 해 오던 설명 방식이 아닌 좀 더 형식화되고 formal, 명시적이고 explicit, 명제 중심적인 propositional 방법론을 통해 이론을 발전시키자는 발상에 어느 정도 끌리고 있었다. (당시 나는 형식 모델 formal modeling 과 합리적 선택 이론이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정치학에서 오늘날과 같은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체로 나는 정치 이론의 여러 주장들이 갖는 모호함이 불만이었다. 정치 이론상의 어떤 주장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종종 다랑조개를 찾아 땅을 파는 것과 같아서, 열심히 파면 팔수록 모래 속으로 더욱더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에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케네스 애로의 "사회적 선택과 개인적 가치들"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비록 애로의 개척적인 연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기존 정치 이론이 하지 못한 훨씬 더 형식화된 설명을 제시하는 작업에 도전하려는 내게 있어 그의 연구는 큰 힘이 되었다. 분명히 2장과 3장에서 주장이 전개되고 구성되는 방식은 상당 부분 내가 그의 책을 끙끙거리면서 독파했던 경험 덕분에 가능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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