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힘의 차이를 고려할 때 청이 왜 조선을 팽창하는 제국에 완전히편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나는 만주족과 그 동맹 세력은 훨씬 더 중요한 명나라와의 전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조선은 청나라의 적을 돕는 일을 포기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상의 강요였다. 홍타이지는 먹어야 할 더 큰 떡이 있었고, 그래서 조선을 내버려둘 정도로 현명했다.
그러나 조선의 생존은 정해진 선례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청은 명나라를 대신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이미 존재하는 명 제국 대신에 제국이 되기를 원했다. 어떤 학자들은 청나라가 중국이 되고 싶었을 뿐 아니라 중국 이상의 무엇이 되기를 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명나라가 정한 대부분의 전례에 순응해야 했고, 동시에 이 전례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노력했다. 청 제국의 이데올로기는 이렇게 작동했다. 청 제국은 중국인동시에 중국을 넘어선 존재였다. 이들은 만주족 황실을 중심으로 하고 광활한 영토를 통치하는 제국인 동시에, 명나라와 명나라 이전의 모든 것을상속받은 중화中華 제국이었다. 이는 청나라가 1644년 명나라의 수도였던 북경을 점령한 이후 그곳을 수도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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