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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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유수
- 다윗을 왕이자 신의 죄인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환경

기원전 6세기의 바빌론 유수와 귀환이라는 대사건은 유다지역의 엘리트 식자층 전직 궁정서기나 제사장, 또는 그 후손인 사람들에게 왕조 통치자로부터 직접 지배를 받던 때보다 더 많은 자율성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정치 붕괴와 그로 말미암은 비상 권한의 공백이라는 역사적 돌발 사태는, 그들에게 새롭고도 예외적인 행동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하여 권력이 아닌 종교를 통해서 큰 보상을 받는 독특한 문학적 창조의 무대가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예컨대 왕조 창시자(다윗)를 찬미하면서도 그를 더 높은 신적 존재에게 벌 받는 죄인으로 묘사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오로지 그러한 상황 속에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전근대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표현의 자유가 신학적 대작(인용자 추가, 구약)을 낳을 수 있었던 것도 오직 그 때문일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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