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세기 후반 사상계의 권위자들 중 일부는 인종주의와 오리엔탈리즘 관습이라는 늪 속에서 즐거이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러한 풍조는 정치적 좌파들과 저명한 학계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퍼져 나갔다. 카를 마르크스로부터 에르네스트 르낭까지 많은 사상가들이 유대인, 아프리카인, 혹은 오리엔트 민중에 대한 편견에 찬 저술들을 출간했고, 이 저술들은 삽시간에 시대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서구 문화의 중심지에서 인종 이론이 인기를 얻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서구와 유럽대륙 중심부에서 빠르게 일어난 산업과 기술 발전에 대한 유럽의 우월감을 고려해야만 하며, 또 그런 발전이 어떻게 생물학적이고도덕적인 우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는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게다가 발달심리학 내지 발달신경학 등이 발전하면서 생명과학을 사회연구 및 역사와 연결하려는 비교의 욕망이 생겨났다. 1880년대까지 인종 이론은 거의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 P1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