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300년경에 이르러 이 전사 유목민들과 농경 기반 도시 문화 세력들이 사상 최초로 힘을 합해 새로운 형태의 국가를 형성했다. ‘공물 수취‘에 기반한 ‘농경사회형 제국(agrarian empire)‘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유형으로 알려진 국가를 처음 세운 이는 ‘아카드의 사르곤(Sargon ofAkkad)‘다. 정착 농경사회와 유목민 지역을 나누는 경계 지역 출신의 진군왕(marcher lord)‘ 사르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 도시들을 정복했다. 전사 지주 지배 엘리트들이 통치하는 농경사회형 제국은 이후 4,000년 넘도록 전 세계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 체제는 1912년 중국의 청나라,
1917년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가,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합스부르크 왕가. 그리고 1923년 중동의 오스만 제국이 무너질 때까지 위력을 떨쳤다. 물론 유럽 왕가들이 해외 영토에 거느렸던 제국의 흔적들이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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