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인디언 부족 간에 체결된 조약은 둘 사이의 역학 관계에 따라 네 시기로 구분된다. 첫 번째 시기는 유럽 이주민이 제임스타운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1607년부터 독립 직전인 1776년까지로, 이때 약 175개의 조약이 맺어졌다. 인디언 부족에 비해 힘이 약했던 이주민은 어떻게 해서든 인근의 인디언 부족에게서 느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 조약의 핵심 내용은 상호 불가침에 대한 합의가 대부분이었다. 부분적으로 토지 양도, 식량제공 등의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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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여러 국가가) 인디언 땅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던 기간이다. 유럽 열강은 북부의 이로쿼이 연합이나 남부의 크리크 동맹 등 세력이 강한 부족과 손을 잡으려 경쟁했다. 독립은 했어도 아직은 힘이 약했던 미국 역시 예전에 영국 정부가 했던 조약 체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인디언부족의 위협에 대비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열강이 영토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인디언 부족과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던 게 이 무렵의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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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기는 1812년 전쟁‘이 끝난 후부터 1871년까지다. 전쟁에서 패한 영국군이 미국 땅을 떠나고 1819년에는 스페인까지 플로리다에서 물러나자,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거리낄 게 없어진 미국은 총으로 위협하며 인디언 부족에게조약 서명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돈뭉치와 생필품을 집어주었다. 이기간 동안에 체결된 조약은 땅을 내놓고 다른 곳으로 떠나라는 통고장에 불과했다. 미국 건국 후부터 맺어진 800개 정도의 조약 대부분이 이렇게 강압적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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