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년 인디언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가 아이다호에서 발생했다. 규모도 작고 비교적 평화로운 부족인 네즈퍼시(Nez Percé) 인디언은 1870년대까지도 오리건에서 미국과 조약 한번 체결한 일 없을 만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지내왔다. 그러나 백인 정착민의 압력을 받은 미국 정부는 그들마저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현실적으로 아무런 저항할 힘이 없었던 인디언은 보호구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술에 취해 분을 삭이지 못한 일단의 젊은이가 이주 도중 백인 정착민 4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조지프 추장(Chief Joseph)은 보복을 피해 달아나라고 동료를 설득했다. 미국 군대가 그들을 따라잡아 공격했지만, 화이트 버드 계곡(White Bird Canyon) 전투에서 격퇴당했다. 이후 네즈퍼시 족은 여러 방향으로 흩어졌고 대대적인 추격의 대상이 되었다. 조지프 추장은 200명의 전사를 비롯한 350명의 여성과 아이, 노인을 데리고 캐나다를 향해 움직였고 4열 종대로 늘어선 미국 병사가 이 인디언을 추격했다. 조지프 추장의 무리는 75일 동안 몇 번이고 추격자를 따돌리거나 물리치면서 거의 1,321마일 이상을 내달렸으나 결국 캐나다 국경을 바로 목전에 둔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붙잡혔다. 일부는 도망쳐서 국경을 넘기도 했다. 조지프 추장을 비롯한 대다수는 지쳐 낙담해 결국 항복했다. 조지프는 미국 장군 넬슨 마일스(Nelson Miles)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말을 들으시오, 장군. 나는 지쳤소. 가슴이 아프고 슬프오. 지금 태양이 떠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나는 앞으로 더 이상 싸우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