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셴크론(1962)이 지적했듯이, 후진국들은 다행히 선진공업국들로부터 기존의 기술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게르셴크론은 후진국일수록 이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이 더욱 가혹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의 냉엄함은 시장을 이용하려는 모든 국가에게빈부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적용되지만, 특히 기술과 자원이 없는 후진국에게는 더욱 혹독하다. 생산성이 낮은 나라일수록 투자촉진을 위해 저금리정책을 펴야 하고, 저축장려를 위해서는 고금리정책을 써야 한다.
수출촉진을 위해 통화를 저평가할 필요가 있는 반면, 외채부담을 경감시키고 부국과 빈국이 모두 수입해야 하는 원자재, 그리고 빈국이 생산하지 못하는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입비용을 극소화하기 위해 환율을 높게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진국들은 또 수입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필요한 반면, 유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 정책을펴야 한다. 성장을 계속하고 자본의 유출을 방지하며 장기투자를 권장하기 위해 안정을 갈구하지만, 안정의 전제조건은 성장이다.
이 같이 여러 모순된 조건 속에 놓인 후발공업국 정부의 주된 기능은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