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꿈꾸었던 세계는 서주 시대처럼 귀천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신분제 사회였다. 이 신분제 사회에서 ‘인‘이라고 불리던 귀족충들은 ‘민民‘이라고 불리던 피지배층을 온정으로 다스리고, 반대로 직접 생산자였던 피지배층은 귀족층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가 보았을 때 피지배층이 귀족층을 존경했던 이유는, 귀족들이 예에 입각해서 평화롭게 공존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춘추시대에 들어서면서 귀족층 내부에 분열이 일어나고, 이 분열은 군주와 경대부 사이의 갈등으로 첨예화한다. 공자는 군주와 경대부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서주 시대의 예를 복원함으로써 충분히 봉합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귀족층들은 다시 한 번 과거 자신들이 누렸던 피지배층들의 자발적 존경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