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로 용병대장이 ‘콘도티에레condottiere’인데, 계약을 뜻하는 ‘콘도타condotta’에서 온 말이다. 즉 용병대장은 한 나라와 계약하고 전투를 벌이는 집단의 우두머리다. 당시 피렌체는 주변국과 벌이는 전투에 용병을 내보냈는데, 마키아벨리가 이 용병에 관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용병들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전투를 건성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키아벨리가 보기에는 용병들의 이런 태도가 당연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이 살고 있는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계약에 따라, 돈을 위해 한시적으로 싸웠다.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다. 전투에서 죽으면 돈이 무슨 소용인가? 따라서 그들은 목숨 걸고 싸우지는 않았다. 전쟁에서 속전속결은 보기 힘들고, 승자도 패자도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전투가 많았다. 게다가 고용국이 그들을 통제할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은 대개 안하무인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전투를 앞에 두고 사보타주에 나서면서 돈을 더 요구하는 것이다. - <마키아벨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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