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약설에 기반한 롤스의 우아한 사회 정의론은 20세기의 가장 괄목할 만한 철학적 진보를 가져왔다고 말해도 과언이아닐 것이다. 그의 이론은 평등주의를 크게 꽃피우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그의 사고 실험은 선호와 견해가 형성되는 실제 세계와는거리가 멀다. 롤스를 읽는 우리 중 자신이 어느 계급에 위치할지를아예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아마도 꽤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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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해서라면 불확실성이 조금 더 크다. 공정한 사회에 대한 롤스의 사고 실험에서 초기 조건을 다음과 같이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가 사회에서 어느 자리에있게 될지, 자녀의 계급적 지위나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 될지, 또 ‘자녀‘가 자연적으로 갖게 될 능력, 지능, 강점 등이 어느 정도일지알지 못하는 채로 선택할 사회가 공정한 사회일 것이라고 말이다.
- P110

육아에 헌신적인 중상류층 부모는 직업 경력 등 삶의 다른영역을 기꺼이 희생하려 할 수도 있다. 적어도 하버드의 제인 레버 헤어가 수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이론상으로는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직장에 더 빨리 복귀해야 한다. 인적 자본 수준이 더 높아서 일을 쉬고 집에 있는 것이 유발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니 현실은 이론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더 많은 엄마들중 고졸인 엄마들은 젊은 엄마들보다 첫 출산 후 다음 해에 곧바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대졸인 엄마들은 그렇지 않았다. 노동 시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유발할 기회비용이 가장 큰 집단인데도 말이다. 소득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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