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앞에 앉은 김에 올해 첫번째 드라마까지
2017년 에미상을 휩쓴 두 개의 드라마가 있었으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The Handmaid's Tale 과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받은 Big Little Lies 다. 트럼프 시대의 반동이었던것인지 작년에는 미 투 무브먼트와 함께 여성들의 소리가 많이 높아졌는데, 그것을 반영한 것이었을까? 예년보다 훨씬 여성 수상자들이 많아졌고, 두 작품 다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처음에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건 뭐 &^&*%&$ 했지만 하도 인기길래 한번 읽어봤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런 유치찬란한 책은 아니었고 그래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허즈번드 시크릿' 보다는 더 좋았고, 마치 호주판 '위기의 주부들'을 책으로 읽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역시나 드라마도 만든다고 소식을 들었고, 작년초에 방영을 했다.
일단 출연진이 어찌나 빵빵한지. 이 드라마도 워낙 인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보는것을 미루게 되었는데 The Handmaid's Tale 을 보고 나서 가슴에 충만해진 페미니즘(?)을 느끼면서 이 드라마까지 봤다.
책을 읽을때는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과 강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밝은? 블랙 코미디의 느낌을 받았던거 같은데 드라마는 좀 더 진지하고 심각했다. 일단 연기들도 너무 잘하고,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도 너무 좋았다. HBO 답게 상당히 야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옆에 있을때는 컴퓨터에 헤드폰을 끼고 보기도.
유튜브에 Big Little Lies에 나왔던 노래들을 모아놓은 것들이 있을 정도로 좋은 곡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내가 팍 꽂힌 노래는 약간, 아니 많이 닭살이지만 이거.
엘비스 프레슬리 곡중에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었는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목소리가 가사랑 너무 잘 어울려서 푹 빠졌다. 솔직히 엘비스가 부른거 보다 이 사람이 부른게 더 좋네. 미안 엘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