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새해 첫 번째 책으로 하고 싶지 않아서 어제 다 읽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새해를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한 잔 한 탓인지 영어를 보니 눈이 스르륵...ㅜㅜ 그래서 결국 아침에 눈을 떠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다 읽은 거니까 어제 다 읽은 거야. 절대 새해 첫 책이 아니라구!


이 책은 서재에서 '괴물이라 불린 남자'라는 책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띄길래 어떤 책인가 하고 살펴보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책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그래? 그 책은 어떤가 볼까? 하고 찾아보니 알라딘, 아마존, 굿리즈의 평점이 상당히 높다. 도서관을 확인해보니 마침 전자책으로 대여가능이다. 그래서 빌려놓고는 손도 안 대고 있었는데 한국에 갑자기 가게 되면서 누크만 가방에 넣고 출발, 비행기에서,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조금씩 읽게 되었다. 다들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전자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경우, 전자책리더의 와이파이가 꺼져있고, 읽던 책을 덮지만 않는다면 대여기간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다! 

 

뭐 암튼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거 그냥 끝까지 다 읽긴 읽었는데 나는 왜 이 책이 이렇게 평점이 좋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만한 이유가 없다. 나는 워낙 추리소설을 즐겨 읽고, 드라마도 범죄 드라마류를 즐겨보기 때문에 단지 사람이 많이 죽는다는 것만으로 그 작품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뭔가 합리적인 (물론 정상인에게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에게라도) 그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주인공의 가족이 그렇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면 말이다. 거기에 더 답답한 것은 왜 주인공 주변에 유능한 경찰, FBI 는 다 바보같지? 독자도 읽으면서 이거 이랬겠지 하는 걸 굳이 주인공이 알아내서 설명을 해줘야 어 그렇군 하는 모습이라니! 굳이 일일이 설명안해도 될 것까지 너무 친절히 설명을 하다보니 늘어지고 산만한 경향도 있다.


다 읽고 나서 툴툴거리면서 북플에서 다 읽었어요로 바꾸었더니 12월에 읽었습니다. 로 나온다. 이게 다 읽은 시점이 아니라 읽기 시작한 시점을 말하나 보다. 휴우 다행이다. 이 책으로 새해를 시작하는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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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1-0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바램대로 이 책이 2017년 마지막 책이 되신 것을 매우매우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ㅎ
읽은 시점으로 계산되는 건지는 저도 오늘 알았네요.
2018년 첫 책으로 어떤 책을 시작하실지 궁금해지는대요~~ ^^

psyche 2018-01-02 15:34   좋아요 0 | URL
한참 걸려서 읽었을때도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 첫 책은 전에도 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답니다. 바로 전에그 책으로 만든 드라마를 봤거든요. 무슨 책인지 금방 알아차리실거 같은데요~ ㅎㅎ

라로 2018-01-0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 책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정말 추리소설이 납득이 안 가면 재미가 없어져요,,
추리소설 작가는 그래서 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엉뚱한 댓글로 마무리,,,^^;;

psyche 2018-01-02 15:38   좋아요 0 | URL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몇 번 읽었던 책이라 금방 읽을거 같거든요.
리뷰들을 좀 살펴보니 이 작가가 꽤 유명한 사람인거 같더라구요. 괜찮은 시리지도 있다고 하긴하는데 선뜻 다시 읽게 되지는 않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