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에서 우연히 책에 대한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이 책 칭찬을 너무나 하는것이다. 2017년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최고라면서 도서관에서 몇달을 대기했다가 읽었다고 하길래 아마존이랑 굿리즈를 찾아봤더니 별점도 높다. 다음에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혹시 하고 봤더니 떡하니 있네? 어 인기 좋다는데 어쩐일이지? 하면서 빌려왔다.


살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마다 우주는 나눠지게 되고, 나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내가 다른 우주를 살아간다고 하는 전제. 사랑이 아니라 일을 선택한 내가 이 평행우주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서 사랑과 가족을 선택한 나의 우주로 와서 내자리를 빼앗으려고 한다.

내가 그때 다른 결정을 내렸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후회, 그걸 돌이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들은 누구나 하는 법이라 그런지 이런 이야기를 내세운 책들도 꽤 있고 또 얼마든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 책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손에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만든다.


그러나

이렇게 가독성이 좋다고 해서 재미있는 있는건 아니다!! 

아쉬움 투성이다. SF는 과학적으로 따지면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그 나름대로 앞뒤가 맞고 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말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 다른 평행우주로 가는 통로에서의 이야기도 그렇고, 내가 가려고 하는 우주를 찾는 방법도 그렇고, 나중에 산더미 같은 주인공들이 나타나는 거 등등 (사실 읽은지 좀 되서 자세한건 기억이 잘 안남) 읽으면서 계속 투덜거렸었다. 거기에 결말은 또 얼마나 허술하던지!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를 따른 사링이 최고, 가족만세! 이것도 영 별로고. 근데 왜이렇게 별점이 좋은거지? 


내용도 그렇지만 또한 맘에 안들었던건 이 작가의 글 스타일.

문단으로 쓰지 않고 짦은 문장을 한줄씩 쓰거나 단어를 한줄에 한 두개씩 쓴 곳이 많다.


말하자면

이렇게 쓴다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암튼

이런식으로

페이지가

무지 많다


그래서 책 두께에 비해 엄청 빨리 읽을 수 있다.

영어책은 암만해도 읽는 속도가 훨씬 느린데 그런 내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림

읽고 나서 막 화도 냈다.

아니 이런 전제로 왜 이렇게 밖에 이야기를 못 만드는거야

거기에 별점은 왜이렇게 높은 거냐고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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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26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과학서일까 생각했는데, SF소설이었네요.
그렇게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나봐요.^^;;
psyche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psyche 2017-11-26 04:31   좋아요 1 | URL
재미있게 만들수있는 이야기인데 아쉽더라구요. 서니데이님 안녕히 주무세요~

라로 2017-11-27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시는 프님!! 또 존경존경!!
저는 책 편식이 너무 심해요. 저도 앞으로 님을 본받아 다양한 책을 읽어봐야 겠어요. 그런데 이 책은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그닥 끌리지 않는데 그렇게 인기가 있다니,,,운이 좋았나봐요~~~^^;;;
암튼 전 이제 슬슬 준비해서 인터뷰 하러 가려고요. 옷도 다 다렸고, 아침도 먹었고, 느긋하니 좋긴한데 일요일이 하루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기회만
생기면

게으른

이렇게
쓴다는
거지요?
좀 짜증나셨겠다. ㅎㅎㅎㅎ

psyche 2017-11-27 10:52   좋아요 0 | URL
존경하실 일은 전혀 아니에요. 제가 주로 읽는 책들은 심심풀이용이 많아요.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그런 책들이 많다는....
그리고 저 책는 진짜 왜 저렇게 쓰는지 모르겠어요. 저렇게 진짜 한 단어씩 쓴 부분도 있구요. 아니면 한줄에 한문장씩 쓴 부분도 있어요.
그녀는 빨리 걷기 시작했다.
점점 빨리 걷다 뛰었다
마구 뛰었다.
뭐 이렇게 한줄씩 아 진짜 왜 그렇게 쓰지?

저는 오늘 큰 딸 집에 데려다주고 오니 하루가 다 갔네요.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라로님은 계속 바쁘시겠죠?

라로 2017-11-27 15:26   좋아요 0 | URL
뭐 의도했다기 보다는 얍삽 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암튼 오늘 큰따님 데려다 주셨구나. 왕복 5시간(?)이면 하루가 다 가죠!! 수고하셨어요~~~~

유부만두 2017-11-2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많이 봤었는데...네... 그러하군요....

psyche 2017-11-27 11:38   좋아요 0 | URL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은 데 별점이 엄청 높아서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