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Code of Honor 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작가의 최신작을 빌려봤다.
제목이 '난민'이라고 붙어 있으니 내용은 당연히 난민에 대한 이야기.
1939년 독일 베를린에서 나치를 피해 쿠바로 갔다가,미국으로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프랑스로 간 유태인 Josef.
1994년 카스트로 통치 아래에 있던 쿠바에서 작은 배를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는 Isabel.
2015년 내전으로 엉망이 된 시리아를 떠나 터키, 마케도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Mahmoud.이 세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된다. 각각의 여정이 너무 힘들고 안타까워서 가슴 졸이며 아팠고, 나중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연결되는 순간에는 눈물도 났다.
유태인이나 쿠바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특히 시리아는 지금 현재진행형이고 시리아 뿐 아니라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죽거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많은 난민들이있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멀리 있는 일이라고 눈감고 모른 척 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한국에서도 이제 난민에 대한 논의를 해야하는 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들도 읽기를 강추.
책 뒤에는 Josef, Isabel, Mahmous가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지도가 있으며, 각 이야기는 물론 픽션이지만 배경이 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노트가 붙어있고, 우리가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쓰여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난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어떤 일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또 그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대상 학년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물론 위에서 말했다시피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1939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약 1000명의 유태인들은 세인트 루이스 호를 타고 쿠바를 향해 떠났다. 그러나 쿠바정부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정치적인 이유로 그들의 상륙을 거부했고, 그 배는 머리를 돌려 미국 마이애미로 향했으나 거기서도 거절. 결국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서 그들을 받아주는데 동의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에 나누어 이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전쟁이 일어났고, 독일이 점령한 지역으로 이주했던 유태인중 많은 수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 유태인, 나치등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무식한 나.... 딸아이에게 물어보니 미국사시간에 배운다고 한다. 당연하다. 미국에서 그들을 받아줬더라면 살릴 수 있었던 사람들을 내몰아 죽게 만든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배워야 한다. 요즘 같이 난민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 하면서 그들을 무조건 거부하는 사람들은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