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때도 그랬지만 이번 한국 대선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기득권층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당이나 사람을 지지하는 건 이기적인 인간으로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왜 없는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을 지지하지? 왜 동양인이 백인우월주의를 공공연히 내세우는 사람을 지지하지? 

이 책 <바른 마음>의 부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를 보고 이 책이 나의 질문에 답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중간중간 수긍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아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맞아. 이런 거 나도 느껴봤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지난번에 <기울어진 교육>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내가 기대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일까? 그래도 가장 궁금한 종교와 정치 부분을 읽기 위해 계속 읽었다. 

다 읽고 나서도 난 여전히 모르겠다. 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이 다른 걸까?


 종교에 대한 부분도 역시 갸우뚱이다. 종교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종교의 핵심이 서로를 한 팀으로 뭉치는 과정을 통해 대업을 추구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게 종교만 할 수 있는 일일까? 종교가 인간을 더 도덕적으로 만든다는 테스트 결과가 정말 맞을까? 멀리 볼 것도 없이 교회 중심으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교민사회를 보면 그게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정치 부분 역시 이해가 잘 안 되었다. 특히 자유주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주장은 반대 입장이라 더욱 갸우뚱. 물론 우리가 나랑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배울 점을 배워야 하겠지만 이건 너무 원론적인 거 아닌가? 


내가 보고 싶었던 것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아 맘에 안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을 열고 책을 읽었다면 달랐을까? 하지만 맘 편히 이런 책을 읽기에는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이제 내일이면 선거 결과가 나온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희망과 좌절을 오가고 있다. 제발! 제대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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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3-09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종교나 의료민영화 부분에서 엇갈리는군요. 저는 나이가들수록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기는 하는데… 가까이 지내려고는 안 해요 복잡한 마음에 사는데 굳이 살면서 나랑 성향이 반대되는 사람을 만나면서까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어요. ㅎㅎ 책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이 책 구매해서 읽었으면 실망했을 뻔 했어요!!!

psyche 2022-03-09 16:1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나이가 들수록 나랑 생각이 반대인 사람 만나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미국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적은데 더 적어지네요. ㅜㅜ

그리고 이 책은 중간의 입장에서 설명하는데요.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긴 했는데 저는 끝까지 그래서 옳음이 다른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탓일수도 있습니다.

기억의집 2022-03-09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참 동양인이 백인우월주의에 … 하는 대목에서 생각난 건데.. 제가 이재명 뽑아 달라고 부탁하는 지인하고 말하다가 자기 주변에는 윤 많이 뽑았다고 해서 좀 그랬어요. 그 지인 주변에는 못 배우고 못 사는 분들이라(학력도 짧고 임대아파트 사셔요 <—- 이런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도요) 유튭에서 윤이 못배우고 못 사는 사람들 사람 취급도 안하는 말이나 장면 볼 수 있는데.. 윤을 뽑았다고 해서. 속으로 잘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왜 못 사는 사람이 윤을 뽑을까 했는데.. 미국도 동양인이 우월주의 지지하다니요ㅠㅠ

psyche 2022-03-09 16:16   좋아요 1 | URL
미국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주로 레드넥 이잖아요. 한국 사람 중에도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많아요. 정말 그때 이야기를 하면 속이 답답해져서....ㅜㅜ

mini74 2022-03-09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이었나 동양인을 바나나에 비유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노랗지만 속으론 자신들이 하얀줄 안다고. ㅠㅠ 바른 마음이 아니라 갸우뚱 마음인가요 ㅎㅎ 저도 마음이 ㅠㅠ 간절합니다 ㅠ

psyche 2022-03-09 16:23   좋아요 1 | URL
동양인을 바나나라고 비하하는 거에요.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정말 해결하기 힘든 일인 거 같아요. 더군다나 트럼프 때문에 다시 몇십 년이 뒤로 갔으니... 우리 나라는 그러면 안되는데.. 안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