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기에는 링톤이 모두 다섯 개. 가족들 각각 다른 링톤 그리고 그 외의 전화용 링톤이다. 보통은 아이들 거는 자기네가 좋아하는 곡을, 남편 것으로는 닭살 돋는 곡을 (퀸의 Love of My Life 나 제이슨 므라즈의 Lucky 이런 걸로 해서 아이들의 구박을 엄청 받으면서도 꿋꿋이) 나머지 전화는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설정해 놓았었다.
그러다 지난번에 모든 링톤을 BTS 노래로 바꾸면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들어 있는 곡으로 골라 링톤을 만들었다.
큰 아이에게는 'So What'을
둘째에게는 '낙원'을
가족들 제외한 다른 모른 전화에는 나를 위해서 'Magic Shop'을 골랐다.
남편용으로는 이거.
어쩌면 남편 뿐 아니라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좋은 거만 보고, 더 아프지 않을 거라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기를. 하나 둘 셋 하면서 힘내자!
막내 엠군은 지금까지 스마트 폰이 없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플립폰이 있었지만 주로 가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다보니 나한테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고, 자기용 링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얼마전 드디어 스마트 폰을 갖게 된 녀석. 시험삼아 나한테 전화했다가 자기 링톤을 듣고 삐졌다. 왜 삐지지? We don't talk anymore like we used to do. 사실이잖아. 아니라면 말 좀 해라 녀석아. 단어말고 문장으로
엠군의 링톤은 당연히 원곡이 아니라 정국이와 지민이가 커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