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내가 book person 이라고 생각했다. 티비를 안 보거든. 그런데 서재를 하면서 깨달았다. 나 드라마 많이 보는 구나... 단지 티비로 보지 않고 컴퓨터로 볼 뿐.
책읽고 나서는 리뷰도 잘 안 남기면서 드라마 보고는 잘도 남긴다. 알고보니 나는 드라마를 사랑하는 티비 퍼슨이었던 거야. 그래서 마이 리뷰에 드라마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이제야 알게되는 진정한 나의 모습.
지난번 '작은 신의 아이들'을 시청한 이후 뭘 볼까 하다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를 봤다. '나쁜 녀석들'의 첫번째 시즌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처음에 시즌 2인 '악의 도시'가 나왔을때 기대를 했었지만 시즌1과 등장인물이 다르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지 않았었는데 '작은 신의 아이들'을 보고 나서 OCN 드라마가 나와 잘 맞는 거 같아서 선택.
결론을 말하면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엄청 잔인했는데 저렇게까지 폭력적인 걸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했다. 보다가 너무 심하면 캔디 크러쉬를 하면서 눈을 돌림. 시즌 1에서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매력이 많이 드러났었다면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악의 도시'는 그게 좀 부족했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 그런 거였는데 시즌1보다는 배우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확 끌어당기는 것이 모자랐다. 그래도 다루는 내용은 흥미로웠고 뭐 물론 현실이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는 나쁜 놈들이 혼나잖아.'악의 도시'가 시즌1과 비교해 맘에 들었던 게 하나 있는데 강예원이 안나온다는 것! 나는 드라마 볼 때 보통 헤드폰을 끼고 보는데 강예원이 나올때마다 헤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표정, 발음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있어야 참아주지. 형사라는데 옷차림도 그렇고 시즌 1에 있어 어마어마한 옥의 티였는데 '악의 도시'에는 그런 배우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