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하루 15분, 기적! 시리즈 4
이보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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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 위즈덤하우스

영어 기본기를 잡는 가장 현실적인 영어책 

 


 

  샐러던트 (Saladent : 직장에 다니면서도 계속 공부, 혹은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로 자기계발이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참 내기가 힘들죠. "해야 되는데..."하면서도 집에 도착하면, 피곤에 절어서 쓰러져 자는 직장인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하루 ~분'이라는 식의 학습도서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정확한 판매량이나 인기순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왠지 솔깃하게 되는 제목이기는 하죠. 하루 15분, 한 장씩을 공부하고 100일 후에 한 권의 책을 마칠 수 있는 코스는 생각보다 꽤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지만, 바쁠 경우에는 이 정도로 하는 것만으로 성취감이 올라올 수가 있죠.)

 

 

 

 

   ​'이보영'이라는 이름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도 꽤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책들에 '이보영'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뭔가 신뢰감이 생길 정도로요. 어휘와 문법, 영어회화 책들까지 쓰여있던 이름.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 『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 이번 책의 키워드는 '하루 15'분, 그리고 '문법'입니다.

  영문법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장씩 주어진 문장들을 공부하게 되어있는 이 책은 이전에 관심 있게 보았던 '전대건'의 『하루 15분 기적의 영어습관』과 비슷한 포맷으로 되어있습니다. 대화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중심으로 재밌는 강의와 함께 제공된 '기적의 영어습관'과 이 책의 다른 점은, 이 책이 '영어 기본기', 즉 문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문법의 기초, be 동사부터 등장합니다. 첫 번째 챕터는 굉장히 쉽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오랫동안 접하지 않다 보면, 아예 알파벳 자체가 어색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난이도를 비교하기 위해서, 마지막 챕터도 찍어보았습니다. 영어능력의 큰 성취보다는, 영어 습관과 기본기를 잡아주는 이 책의 특성상 난이도는 꽤 쉬운 편인듯합니다. 학생들, 그리고 영어를 놓은지 꽤 되는 직장인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영어 실력이 꽤 높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 챕터의 뒷편에서는 앞에서 나온 문법들을 응용해볼 수 있습니다. 밑에는 '내 문장 만들기'라고 해서, 실제로 나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볼 수 있겠네요.

 

 

 

 

 

  작은 판형의 책이고 한 챕터의 양이 길지 않지만, 세부적인 문법 설명도 물론 나와 있습니다. '문법'에 무조건 집중하는 것이 옳지만은 않지만, 영어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것은 정말 '문법'인 것 같습니다. 문법적인 것에서 실수도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문법과 함께 다양한 회화 표현들, 그리고 단어들을 익힌다면 더욱 좋은 공부가 되겠지요 :)

 

 

 

 

   책 오른쪽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강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보영 선생님의 강의는 목소리부터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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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요가 - 더 이상 실패 없는
이승아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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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요가』 나디아(이승아) / 미호

자신의 몸을 자각하는 '수련'의 요가

 

 

 

    다이어트와 체형교정의 효과로 잘 알려진 요가는 요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굳이 요가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헬스클럽의 그룹 P.T, 책, 비디오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원래의 '요가'는 힌두교의 종교적인 수양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독학 요가'는 호흡과 몸의 작은 한 부분까지도 정확한 자세를 요구하는 요가의 '베이스'를 혼자서 제대로 맞추기란 쉽지 않다는 함정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다이어트의 목적도 있기는 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자세 교정'이 절실해서 요가를 찾았다. 몇 달 전부터 느끼기 시작한 척추와 허리 통증은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앉아있는 자세 또한 바르지 않으니,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다. 요가는 해보고 싶지만, 학원은 뭔가 낯설었고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요가 동영상을 보기로 했다. 꽤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하지만 나 같은 생초보들에게는 어떻게 호흡을 하고, 동작에서 정확히 신경 써야 할 곳을 잘 알지 못했고, 특히나 어려운 동작들을 제대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요가의 기본인 호흡과 기초부터 배우고 싶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리스타트 요가』는 의외로 글자가 빼곡하게 적혀있는 페이지가 많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해주는 '요가'의 기초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설명들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운동과 다이어트보다는 '수련'에 초점을 맞춘 설명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가 말하기를 요가의 조건에서 수련을 성공하게 하는 요소에는 순수한 열정, 굳은 의지, 참된 지식, 확고한 신념, 꾸준한 실천이 있다. 본래 요가가 탄생하기 시작한 배경처럼, 굉장히 철학적인 생각들로 시작한다. 반야사 요가는 "삶의 흐름 속에 잠겨있던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것, 쉼 없이 변해가고 있는 세상을 수용하고 자각하는 훈련에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요가의 시간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하다.

 

 

  저자가 엮은 프로그램은 이지 요가 - 파워 요가 - 마하 요가로, 점점 갈수록 전문적이고 난이도를 요구하도록 되어있다. 아직 초보자이기에 이지요가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직 이지 요가 중에서도 완벽하게 자세가 잡히지 않는 동작들도 많지만, 조금씩 연습해서 난이도를 올려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의 특성상 자세의 세밀함을 조금 못 잡아낼 수 있는 경향이 있으나, 그림에서 보다시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독자가 정확한 자세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작의 그림 뒤에는 '셀프 트레이닝'이 있어, 혼자서 책을 보고 요가를 도전하는 독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동작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  저자는 무리하게 동작을 완성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지금 그 동작을 했을 때의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조금씩 연습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리고 책의 뒤편에는 다양한 명상과 좌법, 셋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요가법이 나와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바쁘고 각박한 요즘, 제대로 된 요가 (명상)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한 시간을 조금씩 더 마련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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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감정공부 - 감정 때문에 일이 힘든 당신에게
함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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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감정공부』 함규정 / 위즈덤하우스

 감정 때문에 일이 힘든 당신에게

 

 

 

   사회생활. 엄연히 말하면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영역이 '사회'라고 불리는 것이기에, 은근히 많은 활동들을 가리키고 있을 수도 있는 단어다, 하지만 우리에게 '사회생활'이란 어느새 '직장생활'로 의미가 좁혀진 듯하다. '사회생활'의 혹독한 경험담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직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부터 밀려오는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것이 쉬운 게 있겠냐마는, 요즘에 '사회생활'이란 단어에는 완전히 냉혹하고 부정적인 의미까지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사회생활'에 대한 공부는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단 부딪쳐보는 것, 호랑이굴에 용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나 열악한 것은 아니다. '완전히' 배울 수는 없지만, 그 힘듦을 조금 덜어줄 수는 있다. 『서른 살 감정공부』는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와 밀려드는 업무 속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감정'에 주목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업무 역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꼭 다른 사람만큼은 하지만, 항상 안좋은 상황이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은 어쩌면 '감정 소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감정 코치 전문가인 저자는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상황들에서 다양한 대상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사회 초년생들, 어느 정도 회사에 경력이 쌓였으나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사의 입장까지. 하루의 반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법도 다룬다.

​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답으로 직결될 수 있는 키포인트는 '소통'이다. 어딜 가나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통',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감정의 이해'다. 내일 회사에 나가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민감한 상사를 두고 있는 당신에게, 아무도 사적인 대화를 내주지 않는 당신에게 필요한 누군가와의 소통이, 그들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금 당장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하여 이 책이 확실하게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흔들리는 감정에 대한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저자는 "감정과 이성이 결합하면, 열정과 명쾌함이 생긴다. 감정 없는 이성은 무능하며, 이성 없는 감정은 눈 뜬 장님과 같다."라는 명언을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인용했다. 책을 이 한마디로 마무리 지을 만큼, 효과적이고 공감 가는 말이다.

  한 마디를 보태자면 이 책의 제목의 느낌은 참 좋다. 하지만, 서른이란 단어가 이 책이 접근할 수 있는 독자들의 넓은 폭을 제한하고 있는 느낌이다. 스물이든, 서른이든, 마흔이든 '일'에서 감정 때문에 힘든 누구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람에 따라 그 정도는 물론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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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이라 함은, 옳고 그름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기탄없이 말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첫번째 함정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느냐다.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옳은데 부하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각자가 가진 가치관, 처한 상황, 직급별 관점 등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옳고 당신이 틀렸으니 직언해서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식은 위험하다. 게다가 연륜과 경험이 많은 상사의 의견보다 내 의견이 더 맞을 확률도 높지 않다. 두 번째 함정은 '기탄없이' 말한다는 데 있다. 어려움이나 거리낌 없이 말할 때 '기탄없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상사의 생각이나 말에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 어떻게 기탄없이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게 아니다. 기탄없이 말하다 보면 예의 없게 보일 수가 있다. 윗사람의 주장과는 다른 주장을 펼 때는 조심스럽고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겁니다!"라는 식은 곤란하다. 말하는 본인은 스스로의 용기에 취해 뿌듯해질 수 있겠지만,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58p)

밖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그 감정을 그대로 품은 채 집에 들어와 가족들에게 화풀이하는 건 당연히 좋은 행동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가족들이 감정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의 강도는 조절하되, 부부간에는 어느 정도 감정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80p)

내가 현재 직장에서 얼마를 받고 있느냐로 모든 걸 결정하지는 말자. "이깟 돈 벌자고...", "내 가치를 너무 몰라줘!" 하면서 섣불리 회사를 그만두지 말자. 돈을 적게 받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에 들어갔는데, 돈을 많이 받지만 막상 본인의 적성에도 안 맞고 숨 쉴 틈도 안 주는 분위기라면 당신은 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현재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의미를 찾은 후 본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돈으로, 월급으로, 상여금으로 주위 직장인들과 단순비교하며 불만을 품기 시작하면, 당신이 속한 회사의 상사와 동료, 부하 직원들은 당신의 마음을 금세 알아차린다. 몸은 속해 있지만 마음은 이미 붕 떠버린 당신에게 회사는 더 이상 일을 맡길 수가 없고, 직장 사람들은 당신과 협업할 수가 없게 된다. (150p)

사람이 어떻게 하루 세끼 밥을 차릴 때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한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매번 가장 좋고 훌륭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물론, 요리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하거나 특별히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끼 정도는 찬밥에 김치 썰어서 남은 반찬 넣어 비벼 먹고,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고, 자장면을 시켜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하자는 말은 본인 스스로에게나 상대방에게 섣불리 할 말은 아니다. 부담스러운 단어다. (1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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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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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이용한 / 북폴리오

고양이와 함께, 놀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관심 밖의 일들은 생각보다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채, 그렇게 흘러간다. 우리 곁에 항상 있었을법한 모든 것들이 그렇다. 이전엔 그리 마음을 쓰지 않았던 동물들도 요즘은 참 잘 보인다. 고양이도 그중 하난데, 얼마 전엔 운전 연습을 핑계로 엄마 차를 몰다가 드넓은 차도에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를 거의 칠뻔했다. 같이 타고 있던 언니는 얼마 전 로드킬 당한 고양이 시체를 봤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사람인 우리에게 아늑한 보금자리인 아파트 단지는 그들에게 잠시라도 죽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곳이었다. 차가운 보도블록과 더러운 쓰레기통이 있는 이곳, 고양이들도 자신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서식지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그들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관심이 생기니 그들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양이에게 지극한 관심 (이경우엔 관심의 정도보다는 중독이라 볼 수도 있겠다)이 있는 저자는 그들의 사소한 모습까지 기가 막히게 잘 포착해낸다. 어느 날 같은 곳을 여행한 친구와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고양이랑 잘 놀다 왔다."라는 저자의 말에 친구는 "고양이 못 봤는데"라고 답했다. 저자의 책을 꽉 채워버린 수많은 고양이들은 그의 큰 '관심'으로 특화된 넓은 레이더망에 당연히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고양이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걸려들 수 없었던 곳이고.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는 모로코, 터키 이스탄불, 일본, 인도, 라오스의 고양이들을 만난 기록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챙겨주는 먹이를 먹으며, 상냥하게 발라당 - 애교를 떨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닌다. 국가의 특색과 문화가 고이 배인 마을 속에서 거기 사는 사람들과 천천히 어우러지며 살아간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현실에 저자는 감탄하고 또 감동한다. 길냥이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나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모르던 '애묘인'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고양이만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활동의 특성상 많은 불만을 들었을지 모른다. 그가 다른 나라의 편안한 '고양이 세상'을 보고 남긴 글들의 이면에는, 고양이들이 천대받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담겼다.


  그가 중독된 '고양이'에 관한 많은 책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애묘인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선물인듯하다. (고양이 책을 사 모으는 이웃님이 생각이 난다.)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고양이 사진들의 향연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한 말장난으로 시작됐을지 모를 '고양이하라'라는 제목의 한 구절에 묘하게 호감이 간다. 고양이하라 - 고양이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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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노래하고 고양이하라. 이곳에서만이라도 고양이를 누려라. 여기서는 그 누구도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준다고 타박하는 사람이 없다. 먹을 것을 주면 고양이 꼬인다고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없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니 고양이들은 쓰레기를 뒤지지 않는다. 이스탄불에서는 고양이에게 해코지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학대가 없으니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상냥하고 애교를 부린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고양이를 쓰다듬고 껴안고 장난을 친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맘 놓고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사랑해도 된다. (128p)



해변의 고양이들이 사는 방식은 방파제 고양이들이 사는 방식과 똑같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나 음식 쓰레기를 먹고 사는 것이다. 녀석들은 소라와 조개류는 물론 해초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실제로 이곳에 사는 고양이 배설물에서 우뭇가사리 같은 해초가 발견되기도 한다. 해변에 생선 비빔밥을 내놓은 사람은 아마도 이런 고양이들에게 측은지심을 느꼈으리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도 그것을 느꼈다. 측은하지만 갸륵한 그들의 묘생을. (202p)



인도에 가면 보게 될 터이지만, 거리에는 개나 염소, 닭과 소는 물론 고양이까지 온갖 동물이 함께 살아간다. 고양이에게 인도는 결코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길거리 생태계를 지배하는 개들 때문이다. 고양이는 개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고양이는 느긋하고 평화롭기까지 하다. 인도에서는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고양이를 못살게 구는 행위가 거의 없다. 이건 고양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동물이 공평하다. 인도에서는 골목마다 길거리 동물을 위해 밥을 내놓곤 한다.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그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동물에게 나누고 베푼다는 것.

사실 경제적으로는 우리가 인도 사람들보다 훨씬 풍족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베풀 줄 모른다. 손에 꼭 쥔 것들을 요만큼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없이 사는 사람들이 없이 사는 동물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때문일까. 인도에 가면 이 지구가 인간만이 사는 별이 아니라 모든 동물과 식물과 사람이 함께 사는 곳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도의 고양이는 한국의 고양이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 (3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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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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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츠키 하야코 / 테이크원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아직 '결혼'이란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즐길 것도, 배울 것도 많은 나이인지라 잘 묻지는 않는 질문입니다. 그렇지만 또래 친구들보다는 결혼과 연애에 대해 영 관심이 없는 터라 제 대신에 엄마가 가끔 말하곤 하는 질문이지요. 보통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할 텐데-"라는 걱정이 담긴 말로 살짝 바뀌기는 하지만요. 아직은 그런 걱정에 대해 대충대충 넘어가긴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30대가 되면 꽤 깊은 고민으로 다가올 것도 같습니다. 상상만 해도 꽤 짜증 날 듯한 '결혼 독촉'이 들어올지도 모르고, 또 여기저기 청첩장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요.

 

 

 

   ​이 귀여운 만화책의 주인공 '하야코'는 꽤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하야코'는 느긋한 성격에, 운동과 맥주를 좋아하며 여성스러운 복장은 너무 불편해서 캐주얼을 고집하는 삼십 대의 여자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벼랑에 서있다'며 결혼 독촉을 받지만 별로 크게 굴하지 않는, 혼자서도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지요. 그러나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니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점점 결혼과 연애를 의식하게 되지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에서는 싱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하야코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장 많이 도전하는 것은 바로 '미팅'입니다. 그리고 소개팅, 맞선, 결혼 정보 회사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선 대학에서 자주 즐기는 단체미팅. 일본에선 일단 모여 '놉니다'. 뭐, 자유롭게 노는 것은 우리나라랑 비슷하지만 약간은 느낌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 (소개팅, 맞선, 미팅) 속의 독특한 일화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단체미팅에 남자, 여자들이 어쩌다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미팅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남녀 각각 재밌게 놀다가거나, 흔히 '여우'라고 불리는 여자가 미팅에 참여해 남자들이 홀리는 상황, 그리고 소개팅에서 만난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가장 재밌게 본 것은 주인공의 표정과 상황에 따른 '속마음'ㅋㅋ인데요. '될 대로 되라-' 하는 듯한 털털한 하야코의 성격이 참 재밌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고민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이 만화. "천천히 가보자 ~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하고 좋게 좋게 끝나기는 하지만, 때가 되면 은근히 조급해지기도 하고 불안해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도 일단은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요"로 대충 넘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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