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되었든 함께 살 누군가를 찾게 된다면 절대 원칙 중 하나는 '경험자 우대' 정책이다. 함께 살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든지, 혼자 사는 동안 삶을 풍요롭게 잘 꾸린 이력이 있다든지, 동거를 통해 함께 살기 연습을 많이 했다든지, 하물며 연애라도 많이 해서 인간사에 대해 한 깨달음 했다든지 하는 식으로 스스로 훈련한 경험자를 우대해야 한다. -45쪽
사랑을 이해하고 싶긴 하지만, 그리고 내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 적도 있지만, 나는 이제 깨닫는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네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32쪽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122쪽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구가 해결책을 발명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출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요구, 사람의 출현에 선행하는 요구의 제2단계에 불과하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빚어내며, 우리의 욕망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24쪽
많은 부모들이 도서관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도서관의 본래 의미를 무시한 채 그저 경제적 부담 없이 책을 대여할 수 있다는 점에만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도서관은 책의 무덤이 아니다. 보관소는 더더욱 아니다. 지식이 살아있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41쪽
책을 추천하는 일은 항상 곤혹스러운 작업이다. 물론 좋은 책이 너무 많아 한 권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큰 이유다. 하지만 좀더 중요한 이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책의 가치는 수시로 변하는 개개인의 관심과 적절히 맞아떨어질 때 가장 잘 인식될 수 있다. 어느 시기에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즐거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실제로는 좋은 책의 기준도 모호하기 그지없다.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