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주로 부모에 의해 성별 교육을 받아온 아동들은 적절한 사회화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성별성을 더욱 강하게 주입받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성별 교육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않더라도, 이 시기의 아동들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엄격한 이분법적 성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2차 성징이 시작될 무렵부터는 지금까지의 성별 교육의 성과를 확인하고 성별성을 더욱 공고히하며 빈틈없이 내재화시키기 위한 가정과 학교의 분주한 노력이 시작된다.
특히 청소녀들은 2차 성징이 시작될 때 자신의 성을 둘렀나 다양한 언설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들이 경험하는 언설은 극단적으로 모순적이다. 청소녀들은 가정과 학교로부터 정숙한 자세를 익힐 것돠 성적으로 소극적이 될 것을 요구 받는 한편으로, 사회로부터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성이 매력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38~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