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흔의 무관심하고 지쳐 보이는 미소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세월의 상흔, 나보다 두 살 어린 스물여섯 살 처녀의 표정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둠 탓이었을까. 그때 나는 얼핏 그 어둠이 자흔의 지성의 그늘일 것이라고 추측했었다.-15~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