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연애에 빠져서 설탕물 속을 헤매는 파리가 되기 싫다는 것이었다. 육십 살이 되어도 정글 속의 고릴라와 키스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진정 그렇게 말할 자신이 있는지 지금도 확신할 수는 없다. 말해 놓은 다음에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다른 언어는 없다. 나는 교진이 양심의 가책 없이 나를 떠날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