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과 황태자 아메리카 영자의 전성시대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29
송영.조해일.조선작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송영 조해일 조선작,,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던 이름이다. 더 정확히는 한번쯤은 들어봤겠지만 그의 작품들을 알지 못하는 관계로 금세 잊혀졌을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전공자라 할지라도 현대소설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시 마찬가지 결과일 것 같다.

작가보다는 오히려 작품이 더 귀에 익은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영자의 전성시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세 사람의 작가는 모두 70년대 두드러지게 활동한 소설가들이다. 70년 이후 출생한 우리 세대에게 생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조해일의 <아메리카>나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빈민에 속하는 직업 여성들이 등장한다. 물론 영화든 소설이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는 점만 빼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그저 가슴 아프게 줄곧 지켜볼 수밖에 도리가 없다.

조선작의 <성벽>도 마찬가지, 전후 가난한 우리 삶의 모습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소설이 그 시대 현실을 얼마나 절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그 옛날에도 유려한 문체를 구사하는 소설가들이 많았고, 눈물나게 슬픈 장면에서도 문장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 또한번 놀라게 되었다. 특히 조해일의 작품이 나의 문장호흡과 잘 맞는 것 같았다.

요즘 나오는 소설을 읽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지만, 20세기 우리 소설 29편을 통해서 우리는 근현대사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잘 알지 못하던 작가와의 만남도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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