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없는 얼굴로 웃고 있는 청춘들을 바라보노라면 그들에게 다가올 미래가 문득 떠오른다. 순정한 맹세가 그 빛을 잃고, 혁명처럼 격렬하던 사랑이 지나가고, 폭풍 같던 열정도 잠잠해진 자리에 상처와 의심과 머뭇거림의 장막이 드리워질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릿해진다. 상처 없는 영혼은 허락될 수 없는 걸까?
사람은 시련과 아픔을 통해 고양되고 단련되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가끔은 상처 없는 영혼과 마주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삶의 길에서 부디 너무 아프지는 말기를...-197~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