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비추어볼 추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매혹.혼란. 겹침, 파국, 망각으로 이어지는, 그 일목요연한 사랑의 반복을 대체로 끔찍해한다. 사랑이 화학변화라면 그것에 실패한 자는 마음의 산성화를 피할 길이 없다. 게다가 사랑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그것은 위태로운 폭풍이 몰아치는 광야에서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허약한 천막의 남루를 상기시킨다. 이것이 마지막이기를!-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