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들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5월
품절


간혹 나는 하루 종일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눈을 감거나 뜨고 벽이나 천장을 바라보면서 언어를 통해서 내 존재와 시간을 마음껏 늘이거나 과감하게 삭제하는 놀이를 했다. 나는 추상 속에서 다시 태어나거나 수만 번씩 죽어 버리곤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 언어가 극단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상상 속에서 헤엄쳤다. 그때 나는 시계를 볼 필요도 없으며 달력은 더욱 그렇다. 나는 창문을 내다볼 이유가 없으며 거울은 더욱 그렇다.-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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