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고 해서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자기가 우울하면 무엇을 해도 우울하고 자기가 즐겁고 행복하면 무엇을 해도 행복하다. 우리들의 애인, 남편, 친구가 우리 내면의 근본적인 우울함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불교의 스승들은 인간에게는 두 가지 고통이 있다고 가르친다. 하나는 갖고 싶은데 못 갖는 것, 또 하나는 가져보니 그것도 원하던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불교에서는 삶을 고통이라고 말한다. 이때의 고통은 우리들이 매일매일의 삶에서 겪는 생로병사의 구체적인 고통만이 아니라 무엇을 해보아도 만족할 수 없다는 존재의 근원적인 고통이다.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