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dts]
김기덕 감독, 전성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김기덕의 영화는 하나 같이 섬뜩한 느낌을 준다.

섬뜩함도 사람마다 강도가 다르게 전달되겠지만..태생이 잔인한 것을 못견뎌하는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장면에서는 자연 눈을 감게 될 것이다.

섬뜩한 느낌과 묘한 대조를 이루는 아름다움. 그것 역시 김기덕 감독의 특징인 듯하다.

늙은 노인과 곧 성인이 될 소녀의 '결혼'이라는 것 자체에 어패가 있다. 어떤 연유로 어린 나이에 승선하여 어른이 될 때까지 이곳에서 줄곧 바깥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소녀가 있다. 노인과 낚시꾼들, 광활한 바다가 소녀에게는 세계의 전부다.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온 대학생에게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 소녀, 역시 소녀가 애처러운 대학생, 이 둘의 사랑이 노인에게는 커다란 질투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결국 노인은 죽고 둘은 바다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영화의 결말 부분은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그 뒷부분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는 듯했다.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악기가 되기도 하고, 사람을 헤치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 활, 감독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 여운이 긴 영화다.

 그리고, 서지석이라는 배우의 비중이 가장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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