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 집에서 땀 자국투성이인 지저분한 고무신이 부끄러웠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 얄팍한 지식이 부끄러웠다. 내 무식함 때문에 우리 둘 사이에는 깊은 심연이 가로놓였다. 도저히 넘어서지 못 할 것처럼 보이는 심연이었다. -2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