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음 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느꼈던 기쁨의 감정이 다시 거대한 혼돈으로 바뀌어버렸다.
...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그가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우린 어렸고 함께 자랐으며, 손을 꼭 잡은 채 함께 세상을 만났다. 만약 사랑이 무엇인지 어린애도 안다고 가정한다면,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건 이미 지난 시절, 삶이 우리에게 뭔가 근사한 것만 안겨줄 거라 믿으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천진난만했던 때의 이야기였다. -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