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종종 노동자들의 파업을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나는 그저 '또 파업을 하는 구나' 할 뿐이었지 그들이 왜 파업을 하게 되었는지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파업의 경우에는 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마음으로 쓴 글은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했던가.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을 읽는 내내, 읽고 나서도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하나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지 않는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비참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덧붙여 저자는 '사회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키는 경제 성장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거시경제학 분야의 성과중 하나'라고 덧붙였다.'노동문제'라니, 뜻을 두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고 생소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이미 노동자이기에 노동문제를 남의 나라 이야기인양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뉴스에서 만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보고 최소한 우리는 '그런 일이 왜 일어나야 하는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회 현상에 대한 성찰이 모여 갈 때 우리 사회는 분명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파업에 대한 편견 버리기'노동귀족'이라고 불리는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에 대한 편견은 책으로 말미암아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누군가 이야기해주는 것을 단편적으로 믿기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로 살아보지 않고는 함부로 그들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에서의 연간 노동시간은 모두 3천 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주42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표준근로시간보다 무려 1천 시간 정도를 더 일한 셈이라고. 이것은 1년에 이틀 정도를 제외한 모든 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도 매일 2시간씩 잔업을 할 때 가능한 노동시간이라고 한다. 또한 생체 리듬을 완전히 파괴하는 4박 5일, 5박 6일, 심지어 7박 8일의 근무 형태가 어떤 것인지 조종사가 되어보지 않고는 알기 힘들 것 같다. 대학교에서 환경미화원과 경비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용역 회사를 통해 고용된 경우가 많아서 학교 측은 법률상 사용자가 아니기에 노동조건과 임금에 대해 이야기해도 시정되지 않는다는 현실도 눈물을 찍어내게 만들었다. 예순을 훌쩍 넘겨 손자들 재롱이나 보며 노후를 즐겨야 할 할머니들이 하루 10시간 노동을 하면서 60만원도 받지 못하는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삼성전자의 경우 임원과 직원간 연봉 격차는 100배가 넘습니다. 과연 이 사람들은 보통 인간보다 100배 더 훌륭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일까요? 대기업 노동자들이 잔업철야 휴일특근으로 1년 동안 5천만 원을 받는다고 분개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100배가 넘는 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이사들의 임금에 대한 자신의 생각부터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연 누구의 고임금을 지적해야 할까요? - 본문 중에서그런 사실을 인지한다면 더 이상 대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비난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대학 나온 사람보다 고졸인 사람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힐난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노동의 강도와 시간과 비례해야 마땅할 것이다. 북유럽 사회처럼 운수 노동자나 대학 교수의 연봉이 별반 차이 나지 않는 사회야 말로 모든 노동자들이 직업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일한 만큼 대우받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돼야부모 잘 만나 과목당 천만 원의 족집게 과외를 받는 학생과 동네 학원에 보내달라고 애원을 거듭하여 드디어 한 과목을 수강하게 된 첫날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가서 그 돈보다 더 많이 배우고 올게”라고 했던 학생의 이야기도 누선을 자극했다. 그들은 분명 출발선부터 다르다. 각각 나이키 운동화와 고무신을 신고 100m를 달리는 것과도 같을지 모른다. 국민들 중 상위 1%가 우리나라 전체 사유지의 51.5%나 차지하고 있는 사회를 두고 건강한 사회라고 말하긴 힘들지 않을까. 살림을 유지하기에 바빠 동네 학원에 보낼 형편도 되지 않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사회에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다수의 노동자들이 꿈꾸는 사회다. 우리가 노동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고, 노동 운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지지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파업을 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들도 쉴 권리가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유럽인처럼 우리의 시각도 그렇게 유연해지기를 바란다. 하종강의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은 노동가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노동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노동자인 아버지 어머니 동생에게 그리고 노동자인 친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